<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감독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감독인 셀린 시아마(Céline Sciamma, 1978년 11월 12일~)는 프랑스의 영화감독이자 각본가로, 섬세한 연출과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주목받는 여성 감독이다. 특히 여성의 정체성과 퀴어 서사를 다루는 데 탁월한 감각을 보여준다.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인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Portrait de la jeune fille en feu, 2019)*은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여성 화가와 귀족 여성 간의 사랑을 아주 섬세하게 다룬 작품으로, 아름다운 영상미, 세련된 미장센과 깊이 있는 서사로 극찬을 받고 칸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기도 한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개봉 이후, 시아마는 2021년 영화 *쁘띠 마망(Petite Maman)*을 개봉하였다. 이 작품은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미한 성장 영화로, 어린 아이의 시선에서 모녀 관계를 탐구한 감성적인 영화이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미장센
영화<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서 눈에 띄는 것은 회화적인 미장센이다. 이 영화는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만큼, 당시의 미술과 색채를 적극적으로, 섬세하게 활용하여 화면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특히 영화 속 장면들은 시청자들에게 마치 한 폭의 유화처럼 아름다워보인다. 이는 영화의 촬영 기법과 색감 덕분인데, 부드러운 자연광을 활용한 조명과 균형 잡힌 구도를 통해 인물과 배경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감독인 셀린 시아마는 인물의 감정을 강조하기 위해 어두운 배경과 따뜻한 색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이러한 색감을 활용한 기법은 영화 속 사랑과 갈등을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하며 감정의 표현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영화에서 붉은색과 파란색이 중요한 상징으로 사용된다. 빨간색 드레스는 그녀들의 관계에 있어서 사랑과 열정을 의미하며, 파란색은 이별과 자유를 상징한다. 주인공들의 감정이 변화할 때마다 색채가 아주 조금이지만 미묘하게 변화하는데, 이는 관객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엘로이즈가 입고 있는 옷이 영화 초반과 대조를 이루는 부분은 영화의 정서를 더욱 극적으로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미장센의 아름다움은 영화 팬들에게 "한 장면, 한 장면이 그림 같다"는 감탄을 불러일으키며 극찬을 유도했으며, 영화의 몰입도를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명장면
이 영화는 남성 중심 서사에서 벗어나, 여성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독창적인 서사를 보여준다. 영화는 여성 인물들 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기존의 로맨스 영화들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사랑을 다룬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남성 캐릭터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많은 장면들에서 오로지 여성 인물들이 등장하며, 이를 통해 여성들 간의 연대와 감정 교류만이 강조된다. 마리안느와 엘로이즈의 사랑은 기존의 전형적인 연애 서사가 아니라, 서로를 인간으로서 존중하고 이해하는 관계로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그려지며, 이를 통해 더욱 현실적이면서도 감동적인 서사를 만들어낸다.
이처럼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 여성의 감정과 관계를 진솔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여성 서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화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 영화에는 많은 인상적인 장면이 있지만, 특히 골수 영화 팬들이 가장 기억하는 몇 가지 명장면이 있다.
첫번째 명장면 : 모닥불 주변
영화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 중 하나는 모닥불 주변에서 여성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순간이다. 이 장면은 영화의 제목과도 연결되며, 엘로이즈와 마리안느의 관계가 절정에 달하는 순간이라고 보여진다.. 불꽃이 타오르듯, 두 사람의 감정도 최고조에 이르는 이 장면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평가된다.
두번째 명장면 : 마지막 콘서트 장면
영화의 엔딩 장면에서 마리안느가 공연장에서 엘로이즈를 바라보는 순간은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게 된다. 바흐의 '소프라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엘로이즈는 눈물을 흘리며 음악을 감상한다. 마리안느와 엘로이즈는 더 이상 서로를 바라볼 수는 없지만, 그들의 사랑과 기억은 여전히 언제까지나 그녀들에게 남아있다는 점을 암시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대사 없이도 강렬한 감정을 전달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준다.
총평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닌, 미장센의 아름다움, 깊이 있는 여성 서사, 그리고 강렬한 명장면들로 가득한 작품이다. 특히 영화의 촬영 기법과 색채 활용, 그리고 여성 캐릭터들의 감정선은 이 영화를 예술적으로 더욱 가치 있는 작품으로 만들어준다. 만약 아직 이 영화를 감상하지 않았다면, 한 번쯤 꼭 보길 추천한다. 아름다운 장면과 감성적인 스토리, 그리고 깊은 여운을 남기는 명장면들이 영화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